아침에 늦장을 부리는 바람에 평소보다 더 늦게
출근을 했다.

보통 못해도 15분에는 집에서 나서야 버스를
타고 여유있게 지하철을 타고 10시전 출근이 가능한데 오늘은 더 늦장을 부렸다.
판매에 대한 부담이 약간 커진거 같다.
그런데 버스는 왜 그렇게 자주 신호에 걸리는 건지,
순간적으로 아 운 진짜 없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차! 내가 지금 뭐라는거야...

나는 원래 운이 좋은 놈인데 이렇게 늦을 때마다 세사잉 내편이 아닌거 같은 느낌이 든다면 늦게 나온 그냥 내 잘못이지 내가 운이 없는게 아닌데,
왜 운 없단 소리를 습관적으로 내가 하게 만들었는지 ..!

너무나 놀라서 다시 창밖을 보며 요즘 좋아라 하는 프롬의 달밤댄싱이 흘러나왔다.

그때 내 휴대폰 배터리는 1퍼센트였다.

지게골역에 도착하기도 참 운응 생각하게 만들었다.
저 앞이 지하철 역인데 기여코 기사님은 앞차를 기다리셨다가 나를 정류장에 도착해서야 풀어주셨다.

여전히 내 귀에는 달밤댄싱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정차하고 문이 열리자 마자 나는 냅다 달렸다.

그순간,




이 부분이 흘러나왔고, 머리카락이 찬바람을 따라 내 뒤를 따라오고 있고 이어폰이 꽂힌 귀 사이사이로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걸 완전히 느낄 수 있었다. 바람은 시원했고 패딩때문에 열이 살짝 오른 목뒤는 청량한 느낌이었다.

달리는 그 기분이 너무 깔끔해 잊혀지지 않는다.

라라랜드를 본적이 없지만 라라랜드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그때 약간 미친 생각을했다.


아- 이런 신나는 기분을 맞보려고 시간이 조금 촉박했었구나! 촉박했어서 다행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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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을 하고 집가는 버스 안
맨 앞좌석에 앉아 도로를 구경하는데
택시위에 올라가 있는 연두색 모자가 왜그렇게 귀여워 보이는지 모르겠다.

전선 연결이 조금 문제가 생겼는지 연신 깜빡 - 지직 하지만 불이 들어올때마다 초록색 모자를 쓴 차가 앞으로 나가고 그 옆으로 흰모자를 쓴 친구도 지나간다.


다른 차들은 모자가 없는데 택시들만 모자가 있는게
정말 귀엽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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