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팩토리에서 대학을 나누다가 좋은 리더가 어떤 리더일까요? 라는 질문에 많은 대화들이 오갔다.


나는 서브의 역할이라 뒤에 앉아 나만의 경험을 떠올리며 생각해봤다.

우선적으로 나 역시 대부분의 회원님들이 그렇다 말씀 하셨듯이 좋은 리더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너무 어렵고 다양한 경우의 수에 놓여있는게 리더라는 자질의 방향인거 같다.


솔직히 말해서 좋은 리더는 어떤 사람인지 명확히 정의 내릴 순 없지만 적어도 이런 리더는 나쁜리더다 라는 나만의 경험은 있다.

적어도 최악의 인간이 되지 않으며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사업이든 사람이 모이는 그 어떤 곳을 운영한다면 그는 좋은 리더라고 같은 팀원들에겐 인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겪은 나쁜 리더들은 왜 ‘나쁜’리더가 되었을까?

첫 번째 사례의 리더는
직원을 붙잡고 뒷담화 하는걸 정말로 즐겨했다.

좋아했는진 몰라도 즐겨하긴 했다.
한 고급중국식당에서 일을 할 때 였는데, 당시 나는 스무살 이제 갓 넘긴 사회 초 년생이였다.

처음 일이 서툴고 긴장을 너무 많이해서 한달간 매번 긴장 속으로 가서 일을 하면 나에게 대놓고 다른사람들은 이런 널 데리고 어떻게 일했냐고 묻기도 했다.
그 상처가 나를 악바리로 만들기도 했다.
근데 그런 부분이 실질적인 문제가 아니였다.

정말로 많은 이들을 뒷담화 했다.
내가 느끼기에 불편할 정도로,
주방에 있는 중국인들을 하나 하나 욕하거나 자기 남편이야기를 한다거나 같이 일하는 다른 알바들을 돌아가면서 하나 하나 이야기를 했다.
그때 내가 배운 점은 이거다.

‘이 사람은 내가 없는 자리에선 내 욕을 하겠군.’

그리고 그 사람의 신뢰를 받는게 그닥 즐거운 일로 느껴지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받은 팁도 원래는 다같이 모아서 나눠 먹는거라는 명목으로 항상 가져갔었다.
스무살에 팁이란 돈이 뭔지 몰라 그렇게 순순히 드렸던 것 :-)

믿고 배울 어른으로 느껴지지 않아 일에 대한 애정이 정말로 많이 없어졌었다.

마음이 떠난 것이다.

그렇게 그 자리를 털고 떠날땐 나에게 지점장 자리를 권했지만 미련없이 떠났고 그 이후 그 가게는 없어졌다.


서비스직에 있으면 직원들 사이에 오가는 살벌한 이야기들이 많다.
종종 여러 서비스직에 있어봤는데 정말로 빼놓을 수 없는 관문 같았다.

그런데 나는 그 속에 합류하지 않는다.

내가 그들에게 어떤 이유가 됐든 내가 인정하지 않는 이야기가 그들의 맛있는 안주가 되더라 할 지라도 오해에 대한 변명도 설명도 하지 않는다. 절대 같아지고 싶지 않아서다. 예전의 그 중국식당 사장과.


두번째로 만난 나쁜리더는
돈으로 장난치는 리더였다.

그 이후 작은 수학 학원에서 아는 분의 소개를 통해 일을 하게 됐는데, 급할 땐 시급 이만원을 부르더니 일을 시작하니 만원으로 줄어들고 시급과 관계없이 학원 카운터에 앉아 안내를 보게했다.

강의가 없는 날은 정규 출근을 해서 카운터에 앉아 안내를 맡아 최저시급을 받아 일을 하고 강의가 있는 날은 강의 시간의 두시간 치 시급 만원만 챙겨주고 없는 날과 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퇴근을 하라는 것.
이후에 내가 강의있는 날에도 카운터에서 일을 하면 그 시간은 최저시급을 주셔야 하는거 아니냐니까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며 다른 학원도 이렇게 한다고 소스라치게 유별난 애 취급을 했었다.

그만 둔다고 했을땐 월급을 무려 두달이나 밀려주기도 했다.
제법 대단하신거 같다.

아직도 그렇게 돈이 아까우셨으면 나를 왜 부른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들고 정말 무일푼으로 막 노동 해줄 사람이 필요했던거 같고 내가 순진하게 걸려들었었구나 싶을 뿐이다.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박살이 나서 사람에 대한 회의감을 배웠다.

그 일이 있기전엔 그 분을 정말로 좋아하고 따랐었는데 그 이후에는 내가 어떤 경로던 알게된 사람과는 돈이 오가는 관계의 일은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한다.


세 번째로 만난 나쁜 리더는
직원을 팀(team)으로 여기지 않고 하수인으로 취급하는 리더였다.

세상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인간들이 있는 걸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생각한다.
리더의 입장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이 어떤 류의 사람인지 모른체 무조건적으로 잘 해 줄 순 없는 노릇이라는 것을 잘 안다.

그런데 팀으로 여긴다는 말이 혹시나 무조건적으로 식구라 여기고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주라는 말은 아닌걸 충분히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내가 만난 세번째 나쁜 리더들은 나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팀이 아닌 정말로 자신의 돈을 훔쳐가는 하수인의 이미지를 너무 주었다.

그들이 일을 안하는게 아닌데도.

인격적인 모독을 한다던가 아무 생각 없이 그들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그러니까 이런거다. “장난으로 때린건데 그게 아파?” 였다.

불꽃행사를 작년에 세 번 참가하면서 정말 인상깊었고 좋았던 점은 미국이던 이탈리아던 이 친구들은 자기들의 마음을 연 사람들이라면 그들이 모지라고 실수해도 팀으로 여긴다는 거였다.
그들 사이에도 계급은 있지만 그 계급이 있고 팀인 것과 계급만 있는 건 너무나 다르다는걸 피부로 느끼게 해주었다.

이게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이 세상은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꾸려 가는 것이라는 DID 송수용 대표님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사는데, 이건 정말 세상살이의 진리 같다.




이 세 사건이 있은 후 나는 일할 때 내 나름의
정의가 생겼고 뭐가 됐든 이런 나쁜 리더를 만난다면 부지런히 손을 떼버린다.

사람이 완벽하지 않다는 건 정말 아름답지만 유감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 태어나 적어도 ‘리더’ 라는 자리에 있는 자라면 이 세가지 만큼은 안 해야 하는게 내가 앞으로 만들어 갈 스토리의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

좋은 리더는 역시 나도 모르겠다.
왜냐면 사과가 아무리 몸에 좋아도 누군가에겐 독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다는걸 가져다 와도 그 좋다는게 누구를 위함 인지가 빠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우리는 엄마와 많이 부딪혀가며 배웠지 않은가.

그러나 최악이 되진 말자.

돈으로 장난쳐서도 안되고 뒷담화로 신뢰를 잃어서도 안된다 그런데 안되는 이유는 사람간의 마음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모두의 마음을 얻을 순 없다.
그러나 내 식구들 하나만큼은 내가 지킬 수 있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