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시작한지 한달이 조금 넘어가는거 같다.

어릴때부터 나는 참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자랐다.

내가 처음부터 그랬다기 보다 어른들이 잘 쓴다 잘 쓴다 해주신 응원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자란것이다.

그래서 인지 글쓰기는 나에게 재능이 있지만 흥미가 없어 가끔 재능 발휘하는 용도였다.

오만하다고 판단하고 싶진 않다. 어릴때여서 그냥 순진무구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 글쓰기가 너무 어렵다.

 어떤걸 적어내려가야 하는건지, 어떻게 써야 내가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을 때 처럼 군더더기 없이 쭉 내려가는 느낌을 줄 수 있을지 

엄청난 고민의 연속이다.


 또 어느 날은 소재가 생각이 불연듯 떠올랐다가, 또 사라졌다가 반복이다.

 글쓰기를 시작한 뒤부터는 -일상을 적으세요 -소재는 주변에 있습니다 -늘 기록하세요 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지내는데도 적어두고 잊어버리거나 그때의 느낌을 표현하지 못해 또 지우는 경우도 대다수다.


 아마 이래서 내가 지금은 책 쓰는게 구미가 땡기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건가 생각한다.

 

 나는 글로서 사람들에게 뭔가를 줘야겠다보다, 내가 가진 생각을 정말 재밌게 술술 읽히는 문체로 적어 내고 싶은데 지금은 그런 수준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책을 한 권 당장 내는것 보다 이렇게 매일 글을 하나 올리는데 마음이 더 가는거 같다.

 

 패기넘치던 시절에 내 꿈은 28살엔 책 한권 나오는거랑 부모님 모시고 마추픽추 가는거였다.

 사실은 모로가든 가기만 하면된다고 책 한권은 나올거같다. 공동저서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면에선 참 부담이지만, 시키는대로 잘 따라하다보면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공유한 책 한권이 나올거란 생각에 용기를 내본다.


 :-) 오늘은 비가 왔다가 그쳐서 바람이 찼다.


 빨간 패딩 덕분에 내가 그렇게 싫어하는 추위에 온 몸을 덜덜 떠는 피로 행위를 하지 않아 고맙다.


 왠지 이 글은 이렇게 마무리 하고싶다.


독서계발센터에서 일하면서 여러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 몇가지 와 제가 책을 읽으며 가졌던 독서에 관한 편견을 적어 볼까한다.


읽고 공감되시는 부분이 있으시면 공감(하트) 눌러주시고 가면 너무 풍부한 하루 될거 같습니다 ^_^



1.완독과 정독을 헷갈려 한다

2.완독을 해야 한다 생각한다

3.줄글의 긴 책 만이 책인 것.

4.만화책을 읽으면 왠지 책을 읽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5.모든 것을 이해해야 진짜 책을 읽었다고 느낀다.

6.모든 내용이 기억이 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7.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유별나다.

8.책을 읽으라고는 하는데 책읽는게 뭔 도움이 되나 싶다.

9.책 읽는 중요성을 느껴서 나도 읽으려고 시도하는데 그 책을 사서 봤더니 너무 어렵다.

10.그렇다고 얇고 그림있는 책은 뭔가 애들이 읽는거 같다.

11.시간을 내서 책읽는 사람이 뭔가 유난스럽다.

12.책을 읽으면 글을 잘 쓴다.

13.모든 여건이 갖춰져서 책을 읽든 글을 쓰든 할 수 있다.

14.나는 책읽는 습관이 없지만 우리아이는 독서 습관을 가지도록 가르친다.

15.왠지 책이 부담스럽다.

16.소리내서 책을 읽는건 어른이 하기엔 좀 그렇다.

17.속독이 좋은거 같다고도 하고 정독이 좋은거 같다고도 해서 헷갈린다.



이 17가지는 주위에서 흔히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족쇄로 이어지는 책에 대한 편견과 부담을 최대한 담아보려 한거 같습니다.
여기서 해당되지 않는 갯수가 많다고 뒤쳐지는 사람도 아니고 적다고 앞서나가는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준이 자기자신과 어제의 나라면 앞/뒤는 그닥 중요치 않은거 같습니다 ^^

이런 편견은 독서모임을 나오셔서 깨실 수도 있고 혼자 독서하시면서 작가들과 대화를 통해 깨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내 주위사람들이 얼마나 큰 하나의 도서관인지 느끼는 가장 빠른 방법은 독서모임에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경청하는 습관을 들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 편견들을 깰 수 있는 2018년을 만들도록 함께 노력해봅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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