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 하면 안돼?

 

하다가 그만 두고 싶으면 그만하면 될 일 아닌가?

 

"대체 20년 후 미래까지는 왜 상상하는걸까?"

 

 

나는 무슨 일을 하는데 있어, 장기적으로 기록이 남아 뭔가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일이 있다면 굉장히 먼 미래의 상황까지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 단순히 그런 경향이다 라고 표현하긴 어렵지만, 지금 이 블로그를 시작하는 일도 나에겐 이 과정이 거쳐졌다.

 

 그냥 좀 하면 안돼?

 왜 나중에 내가 운영할 사업체를 생각하며 그때도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쓰는 그런 인간이 될테야? 라는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인지 나는 이해를 할 수가 없지만

일단은 이게 나니까 나랑 어느선 까지 타협을 해야할지가 내 고민이다.

 

 우선적으로 블로그를 하려는 이유가 나에게 설득되지 못해서 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읽고 있는 매일 아침 써봤니? 의 저자 김민식 pd님의 글에 이런 내용이 있다.(p162)

 대치동 유명 학원 원장님이 한말,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판별하는건 사실 굉장히 간단해요. 못하는 아이는 ' 이 선생님이 잘 가르치는 건지, 이거 듣는다고 성적은 오를지, 도서관갈까? 아, 혼자할까?' 이런식으로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고 있다'고.

 반면에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그냥 한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공부방법을 믿고 밀고 나간다고.

 

 내가 전형적인 공부 못하는 아이였다.

 나는 참 잘 '쟀다'

 이렇게 할까? 아냐 저렇게?

 이런식의 생각을 끊임없이 했고 지금 하는 공부 방법이 마음에 썩 차지 않으면 '제대로'된 공부 방법을 찾을 때까지 나는 고민해야했고 스트레스 받아했다.

 

 뭐가 이런 생각을 하게 했을까?

 나는 너무나 궁금하다.

 

 이 수수께끼를 푸는 날이 아마 많은 이들을 구제할 그 날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 부분을 보고 나는 그냥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까지껏 하다가 좀 아니다 싶으면 그만 두면 되지, 뭘 그렇게 까지 또 고민해?

 

 그러게 왜그렇게 까지 고민 할까? 다시 물어 봐야겠다.

 

 블로그 왜 하려고 하는거야?

 

- 문득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냥 그게 다야.

 

 그러면 그냥 하면 되잖아.

 

- 응 그런데 좀 솔직히 말하면, 수익을 내고 꾸준히 하신다니까 나도 그렇게 해야하나 부담이 돼서,

 

 그래서 잘 하고싶어서 그런거지?

 

- 응

 

 그러면 잘 하지말자.

그냥 하자.

 

 

어쩌면 나 같은 사람은 너무나 많을거 같다.

이게 부담의 짐이겠지?

결과물을 생각하고 시작하는 일이라 완벽이 요구되야 할 지도 모른다.

 

나는 이 블로그를,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가 머릿속에 가득 남겨둔 그 생각을 채우는 용도로 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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