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뜨거움이 타인에게 감정의 화상을 입힐 수 있다는 생각을 왜 여태 못하고 살았을까.

인간이란 모든걸 느끼며 살아가지만,

그걸 누가 문자로 표현해 내서 모두에게 그 생각을 제대로 표현했느냐 못했느냐의 차이라 생각들었다

나의 감정은 몇도였을까 어떤이는 그 뜨거움이 옮겨붙었을까 되려 화상을 입었을까.

내가 받은 감정의 화상 흔적은 어디쯤 있을까, 어떤 형태로 나에게 나타나있을까.

 

 

 

 

나만의 언총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 언총에 내가 타인에게 한 말, 나 스스로에게 한 말을 다 묻어 보려고 한다

타이탄의 도구들을 아직 여태.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 책에서 영감을 얻은 진가록작가님이 좋은 일을 담을 유리병을 선물로 줬었고 나는 그 병의 이름을 [참 기분 좋은 jar]로 지어줬다.

 아주 흥미로운건 언총을 하나 만들어 둠으로서 두 유리병이 지닌 힘을 느낄 실험을 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류시화의 시가 참 아름다운 하루다.

 

 나무의 시

        -류시화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 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해질녘 나무의 노래를

나무위에 날아와 앉는

세상의 모든 새를

너 자신처럼 느껴야지

 

네가 외로울때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너의 나무가 서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그리하여 외로움이 너의 그림자만큼 길어질 때

해질녘 너의 그림자가

그 나무에 닿을 때

넌 비로소 나무에 대해 말해야지

그러나 언제나 삶에 대해 말해야지

그 어떤 것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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