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뜨거움이 타인에게 감정의 화상을 입힐 수 있다는 생각을 왜 여태 못하고 살았을까.

인간이란 모든걸 느끼며 살아가지만,

그걸 누가 문자로 표현해 내서 모두에게 그 생각을 제대로 표현했느냐 못했느냐의 차이라 생각들었다

나의 감정은 몇도였을까 어떤이는 그 뜨거움이 옮겨붙었을까 되려 화상을 입었을까.

내가 받은 감정의 화상 흔적은 어디쯤 있을까, 어떤 형태로 나에게 나타나있을까.

 

 

 

 

나만의 언총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그 언총에 내가 타인에게 한 말, 나 스스로에게 한 말을 다 묻어 보려고 한다

타이탄의 도구들을 아직 여태. 읽어보지 못했지만 그 책에서 영감을 얻은 진가록작가님이 좋은 일을 담을 유리병을 선물로 줬었고 나는 그 병의 이름을 [참 기분 좋은 jar]로 지어줬다.

 아주 흥미로운건 언총을 하나 만들어 둠으로서 두 유리병이 지닌 힘을 느낄 실험을 해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류시화의 시가 참 아름다운 하루다.

 

 나무의 시

        -류시화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 생애가 나무처럼 흔들려야지

해질녘 나무의 노래를

나무위에 날아와 앉는

세상의 모든 새를

너 자신처럼 느껴야지

 

네가 외로울때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너의 나무가 서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지

그리하여 외로움이 너의 그림자만큼 길어질 때

해질녘 너의 그림자가

그 나무에 닿을 때

넌 비로소 나무에 대해 말해야지

그러나 언제나 삶에 대해 말해야지

그 어떤 것도 말고



화를 잘 내는 법이라

말만 들어도 유익하고 유니크하다.

이 책 제목을 처음 접하고 무조건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했다.

화가 어떤 감정인지 어떻게 튀어나오는지 나오기 전에 뭘 할지 이미 나와 버린 그 화를 어떻게 다룰지 등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있고 화의 온도 체크하기 등 재미있는 활동도 있어서 읽는 내내 유익했다.

그런데 이전에 읽었던 -이것도 폭력이야?- 라는 책을 읽을 때 느꼈던 복잡한 감정을 이번책에서도 느끼는 경험을 했다.

그 복잡한 감정이라는 건 예를 들면 이런것이다. 상대가 잘못해서 내가 화를 낸건데 ... 혹은 그러면 상대가 나한테 피해를 끼쳐도 화를 내지 않을 방법을 찾으라고? 같은 것이다.

이것도 폭력이야? 라는 책에는 어떤 이유로든 폭력은 정당성이 성립되지 않으니 학교폭력에 시달린다면 선생님이나 주위에 도와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도움을 구하라고 한다. 화 잘내는 법도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참 받아들이기 어려워 복잡했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기 위해서 곱씹고 곱씹어 보니 왜 그래야하는지 알거 같아서 그동안의 낡은 생각이 탈피되는구나를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다.

쟤가 먼저 나 괴롭혔잖아-, 그러니까 내가
정당해 ! 라는 나의 기준이 갖고있는 상식, 세상의 상식 상식이 만들어 내는 환경속에 자라왔다는걸 너무나 절감하게 됐다.

이게 많은 사회의 질서를 만들고 평화를 약속해주기도 했지만 , 폭력과 화를 만든다는 걸 알려준 재밌는 책이었다.


꼭 읽어보길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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